아울렛몰이 뜨고 있다.
휴일 오후 가리봉역 주변. 가리봉역에서 가장 가까운 신영아울렛부터 거보, 나산패션마트, 마리오아울렛, 서광모드, 베이직하우스에 이르는 반경 2㎞의 `구로 아울렛타운`은 쇼핑을 나온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이들을 불러모으는 것은 50～60% 저렴한 옷값과 2001년부터 들어서기 시작한 멀티숍 형태의 대형매장이다. 단일점포 일색이었던 이곳은 2001년에 마리오아울렛, 원신, 글로벌프라이스존 등 대형 멀티샵이 들어서면서 주말 방문객이 2만여명이 넘는 쇼핑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런 아울렛몰 유행은 halfclub.com처럼 온라인쇼핑몰에서도 나타나 일일평균 매출이 20평형 일반 매장매출의 10배가 넘는 1500～2000만원을 넘어섰으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렛몰이 뜨는 이유가 있다.
90년대 초반부터 형성된 패션아울렛이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유명브랜드 지향적인 소비자들이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지갑이 얇아지자 브랜드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아울렛으로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깔끔한 매장도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재고를 처분하고자 하는 의류업체 의도와 맞아 떨어졌다.
게다가 쇼핑몰의 가장 큰 이용객인 20대 직장여성을 위한 중저가 여성 브랜드가 꾸준히 생성되고 아울렛 전용 브랜드 론칭까지 추진되고 있어 이런 바람은 더욱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렛 몰의 꾸준한 성장으로 인해 일각에서는 아울렛몰의 매출이 일반 백화점을 넘어섰다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지난 92년 문정동부터 시작된 아울렛타운은 목동, 창동, 연신내, 건대입구, 구로에 이어 대구 범어동, 부산 부산대 앞, 남천동, 해운대, 청주, 마산 등 지방에도 형성돼 붐을 일으키고 있다. 과거에는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아울렛스트리트’가 아울렛의 대명사였지만 최근에는 인위적으로 조성된 `아울렛타운`이 증가하는 추세다. 전문적인 디벨로퍼(개발자)까지 가세해 아울렛 개발열기가 한층 고조되고 있다.

아울렛몰의 조성 붐 지방으로 확산
우선 대구 지역에는 '퀸스로드', '모다아울렛' 등 대형 아울렛 타운이 조성되고 있는 상황이며 쇼핑몰인 '디자이너클럽'이 아울렛몰로 리뉴얼 중이고 동아백화점 본점도 일부 층을 아울렛 매장으로 전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구지역 최초 할인타운인 범어동 의류 상설 타운도 최근 조합을 구성하고 상가 활성화에 나서 대구의 아울렛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부산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인터에프는 2003년 2월 사상구 서부터미널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2500평 규모의 대형 아울렛몰을 오픈한다. 이곳은 부산을 비롯 마산, 창원, 김해, 진주를 연결하는 부산 서부지역의 교통 중심지로 터미널 이용고객만 하루 5만명에 달한다.
여기에 청주에는 ‘청주글로리아’, 마산에는 복합쇼핑몰인 ‘보보스존’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아울렛몰과의 상권 경쟁은 피할 수 없는 현실로 예상된다.
서울에서 큰 성공을 거둔 밀리오레나 두타 등이 대구, 부산 등 지방에 내려가면서 맥을 못 추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브랜드를 보유한 아울렛몰은 브랜드에 목말라있는 지방 고객들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는 장점을 충분히 지니고 있다. 이는 대구와 부산 등에 아울렛몰이 붐을 일으키고 있으며 신규 오픈이 추진 중인 걸로도 쉽게 알 수 있다.
즉, 대형유통마트나 쇼핑몰의 등장이 지방에서는 쓰시쓴 패배를 맛보게 되었지만, 이러한 아울렛몰의 지방확산은 상당부분 10대～30대의 브랜드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우리 지하상가의 경영주들도 이에 대한 브랜드 유치 및 우위 경쟁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더욱 시급하다 하겠다.

현장탐방 - 마리오 아울렛

“마리오아울렛을 통해 서울 구로지역을 패션디자인 지역으로 육성하겠다” 마리오 홍성열사장은 20여년간 패션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과 소비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패션 아울렛을 제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001년 7월 구로공단에 오픈한 마리오아울렛은 홍 사장이 해외출장 짬짬이 유명 백화점과 아울렛을 둘러보고 5년에 걸쳐 구상하고 2년간의 본격적인 준비 끝에 오픈한 것으로 정통 패션 아울렛을 지향하고 있다.
	▲마리오 아울렛 전경

구로 할인타운에 의류매장이 들어서기 시작한 것은 80년대 후반. 삼성물산의 에스에스 이코노샵, 서광, 세계물산, 진도 등 대형의류 업체 중심으로 자사의 제조 공장들을 경기도와 지방으로 이전하고 물류 기능만 남기면서 재고 처리를 위한 직영매장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곳 할인점은 생산?물류 기지와의 빠른 연계로 물품을 공급하고 있어 가장 큰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곳은 매장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신제품 취급 비율은 10～50% 정도. 이월 상품도 6개월～1년산으로 대부분 유행이나 품질면에서 일반매장에 비해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다.
할인율은 기본물과 신제품은 40%, 이월상품은 50～70%까지 가능하다. 회사측은 ‘휠라' 매장의 경우 40～70%까지 세일을 실시하고 있으며 제품에 대해 소비자 대부분이 품질에 만족하고 있다고 분석하며 주중에 신제품을 보다 많이 확보해 소비자를 유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