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중 군은 현재 대구고등학교 3학년 야구부에 재학 중인 학생으로 아버지 정재만 씨는 대구 경복중학교 야구부 코치로 활동해 오다 10여년 전에 간경화 진단을 받고 병원에 입원 치료해 오던 중 병세가 점차 악화 되면서 2003년 말부터 중태에 빠져 음식도 섭위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병원에서는 간이식 수술을 받을 것을 권고하였으나 적합한 장기 제공자가 가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는 가족들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 오랫동안 이를 감추어 왔다.

하지만 친지들을 통해 이 사실을 알게 된 정철중 군은 가족과 친지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야구선수로서의 장래를 포기하고 스스로 간을 이식할 것을 고집하여, 마침내 2004년 1월 26일 서울대학병원에서 14시간에 걸친 이식 수술 끝에 아버지에게 자신의 간 65%를 떼어주었다. 이로써 정철중 군은 자신의 몸을 바쳐 죽음의 위기에 처한 아버지의 생명을 소생시킬 수 있었다.

정철중 군은 자신에게 몸을 물려준 부모에게 그것을 되돌려주어 점점 희석되어 가는 효행정신의 본보기를 보여준 것이기에 서암효행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박상미 양은 이러한 열악한 가정환경 속에서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한 채 소녀가장으로서 혼자 힘으로 병든 아버지와 할머니를 봉양하고 있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생계비로는 치료약마저 제대로 구할 수 없는 형편임에도 불구하고, 박상미 양은 가족을 원망하기는커녕 스스로 미용기술을 배우며 자활의 의지를 키워가고 있다. 또 미용학원이 끝난 뒤에는 마을 인근에 있는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밤에는 상급학교 진학을 위해 틈틈이 독학을 하고 있다.

투정이나 부리고 친구들과 한창 뛰어다닐 나이에 병든 아버지와 할머니를 봉양하며 꿋꿋이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박상미 양이야말로 오늘날의 청소년들이 본받아야할 효의 귀감이라 할 수 있기에 서암효행상을 수상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