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인양의 아버지 김유영씨가 B형 만성간염으로 투병생활을 시작한 때는 중견 기업의 임원으로 있던 1990년 부터였다. 당시만 해도 그다지 심각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1996년 간 경화로 악화되었고 급기야는 지난해 10월 병원으로부터 간이식 외에는 6개월을 버티기 힘들다는 시한부 선고를 받기에 이르렀다.

이런 상황을 몰랐던 김양은 아버지의 전화통화를 우연히 듣고 알게 되었고, 그때부터 인터넷과 각종 책을 통해 간이식에 관한 정보 수집중에 간이식은 가족중 한 사람이 하는 것이 좋고, 혈액형이 동일하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해서 김양은 부모님께 간이식을 자신이 하겠다고 나섰지만 김씨부부 모두 시집도 안간 어린 딸의 배를 가를 수 없다며 완강히 반대하였다.

김씨가족은 긴급 가족회의를 열어 가족들 너도나도 서로 자신의 간을 내놓겠다했고 그중 동생의 간을 제공받아 수술하기로 하였다. 그러나 시련은 여기서 또다시 닥쳤다.

수술 바로 전날 병원에서는 동생의 간이 유전적으로 너무 작아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이때 또다시 김양이 하나 뿐인 아버지를 위해 자신을 바치겠노라며, 결사적으로 김씨부부와 담당 의사를 설득하였다.

김양의 지극한 효심과 사랑에 감동한 김씨부부와 담당의사는 결국 김양과 함께 수술에 들어갔고 김씨의 동생의 간 일부와 김양의 간 일부씩을 떼어내 2000년 3월21일 오전 8시부터 5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하여 세계최초로 2명의 간을 1명에게 부분이식하는데 성공하 아버지와 다정한 한때는 의학상의 성과를 얻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김양의 용기와 사랑이 아버지의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큰 결실을 얻었다는 것이다.

현 대현그룹의 회장이며 서암문화 장학재단 이사장인 손현수 회장은 평소 즐겨보던 불교신문에서 김혜인양의 용기와 사랑이 담긴 아버지 효심을 기사를 통해서 보고 마치 홍효공이신 손순의 효심을 현세에 다시 느끼게 되었다.

김혜인 양의 효행은 요즘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 형제간의 우애 등 가족간 이웃간의 사랑이 메말라 도덕성 상실과 효 사상의 실종 등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작금의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커다란 귀감이 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일련의 망가져 가는 불효만연의 세태 속에서도 아직도 부모에 대한 사랑정신이 세상 곳곳에 뿌리내려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는 점에 특히 기뻐했다.

최근 각급 기관과 독지가들로부터 후원의 손길이 닿고 있어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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